unknown projects:

Mega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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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 Stuff group exhibition
Salon de H, Seoul, Korea
June 18 - July 16, 2010


http://www.artcompanyh.com

Unknown City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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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City #19
2008
Digital C-Print
120 x 120 cm (48 x 48 inches)

Unknown City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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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City #17
2008
Digital C-Print
120 x 120 cm (48 x 48 inches)

‘괘락의 교환가치’ 전시도록

조선령


서울에 거주하는 문형민은 사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화려한 색채와 디자인적인 감각이 우선 눈에 띠는 그의 작업들은 형식적 완성도를 지향하면서도 단순히 조형적 차원이나 개인적 취향을 넘어서는 사회적 차원을 우회적으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예를 들어 신문의 사회면에서 볼 수 있는 폭력적인 내용의 기사를 원색으로 도색된 철판 위에 거꾸로 전사하는 작업이라던가, 도로, 슈퍼마켓 등 현대도시의 일상적 공간을 찍은 사진에서 특정한 지역성을 드러내는 글자나 기호를 지워내는 작업, 주변사람들에게 자기가 아끼는 물건 9개를 고르라고 한 다음 그것을 사진찍어 일종의 수집적 관점과 디자인적 감각을 결합하여 전시장에서 보여준다던가 하는 작업 등을 통해 그는 기본적으로 형식과 내용 간의 충돌을 보여준다. 작업의 형식적인 틀은 상당히 모더니즘적이고 심미적인데 비해 거기 담긴 내용은 사회적이다. 물론 그의 작업들이 사회적 발언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사회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내용과 형식간의 모순 혹은 공존을 통해 그는 흔히 투명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소통이나 기호의 문제를 불투명하고 모호한 것으로 바꾸어놓고, 또 한편으로 불투명한 개인적 감각이나 경험을 투명한 기호의 영역으로 바꾸어놓는다. 특수성과 보편성, 개인과 사회의 관계는 이 속에서 서로 침투하고 혼재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위에 언급한 ‘글자  지우기’ 사진작업들과 신문기사를 철판에 전사하는 작업들을 섞어 방 전체를 하나의 환경으로 꾸미게 된다. 전시실에 들어가면 얼핏 백화점 디스플레이를 연상케하는 색색의 화려한 네모난 철판들과 사진들이 전시장 고곳에 불규칙하게 그러나 세심하게 고련된 형식적 배치로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형식적인 측면이 눈에 들어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작업들은 모두 ‘언어’와 관련이 있다. 철판 위에 거꾸로 전사된 글자들은, 실은 신문 사회면에 실리는 끔찍한 기사들을 그대로 전사한 것이다. 폭력, 살인, 절도 등등, 사회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사내용들이다. 또한 철판들과 함께 전시된 사진들은, 거리풍경이라던가 슈퍼마켓 혹은 약국 진열대를 찍은 것이지만, 그 속의 글자들을 일일이 지워서 사진에 찍힌 구체적인 공간이 어디인지를 파악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가 사용하는 화려한 원색의 색체는 그 자체로만 보면 단순한 조형적 차원의 것이자만, 그 위에 새겨진 내용과 연결지워서 볼 때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무엇인가를 지워버리려는 허위적인 몸짓으로 여겨진다. 철판 위의 글자는 매우 읽기가 어렵다. 때로는 거의 판독불가능한 것들도 있다. 그러나 그 위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관객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읽으려고 애쓴다. 이렇게 애를 쓰면서 판독하려고 하는 노력 그 자체가 문형민의 작업들에 어떤 메타적 차원을 부여한다. 얘를 들어 텍스트가 모두 지워진 도시의 사진들에서도, 관겍은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텍스트적 정보가 남겨져 있지 않은가 열심히 찾아보게 된다. 또한 그러한 노력이 의미없다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사진 속의 도시가 어디인지를, 이번에는 비언어적인 기호를 통해 ‘읽으려고’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습관과 같은 것으로, 작가는 이를 이용해서 텍스트란 과연 보편적인 것인지. 혹은 특수한 것인지, 라고 하는 질문을 던진다. 텍스트의 내용적 차원 그 자체는 결코 보편적인 것이 아니지만, 내용 그 자체와 상관없이 텍스트라는 형식적 차원은 오히려 보편적이다. 이러한 보편성과 특수성 사이의 긴장을 관객은 지워진 사진 속에서 느끼게 된다. 명백히 가독적인 것 혹은 명백히 비가독적인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어떤 모호한 경계선이 만들어진다는 것, 가독성과 비가독성이 교차한다는 사실이 의미를 만들어낸다.

또한 그는 이번 전시에서 이 작업들과 독립된 작업으로 가짜 샤넬 제품만을 모아서  사진으로 찍은 작업을 보여준다. 이 작업은, 가짜가 판을 치는 사회를 풍자하고자 하는 거도 아니고 명품을 애용하는 사람들을 굳이 비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이 가짜 샤넬을 가짜라는 숙명적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그 표면효과에 있어서는 진짜와 구별되지 않는다. 화려하게 배치되어 있는 이 가짜 샤넬들은, 가짜를 즐기는 것은 진짜를 즐기는 것과 오히려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 가짜 샤넬을 즐기는 사람들 역시 쾌락의 차원에서는 동일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오히려 사회가 정해놓은 개념적 틀 외부에서 그것을 유쾌하게 풍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working: Unknown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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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in Supermarket 전시서문

奎谷 김홍희 (쌈지스페이스 관장)

문형민은 매체, 특히 언론과 광고 매체의 모순에 주목, 대응하는 작가이다. 매체가 소통 주체와 객체를 연결, 교류시키는 본질적 기능을 떠나 서로를 소외시키고 고립시키는 역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소통의 본래 의미는 정보의 일방적 송신과 수신이 아니라 그것의 상호 교환에 있지만, 매체의 작동 양상이 응답을 금하며 교환의 과정을 차단시키는 “응답  없는 스피치”  기능하는 것이다. 이것이 매체의 사회적 억압이자 모순적 힘이다.

사진을 주 매체로 사용하는 문형민은 이번에 비사진적 방법으로 자신의 매체 비판적 작업을 지속, 확장한다. 그의 매체비판은 매체의 핵심인 글자를 지우는 일로 시작된다. 그는 <미지의 도시 Unknowm City> 연작 (2002-2003)에서 빌딩의 숲을 이루는 도시 풍경을 촬영한 후 디지털 수법으로 각 빌딩을 수식하고 하고 있는 모든 글자 싸인을 제거함으로써 도시 풍경을 정체성의 불명의 지대로, 비장소의 사이트로 만들어 버렸다. 미국, 유럽, 아시아의 도시들이 구별없이 같아 보이는 무명의 도시풍경 사진과 마찬가지로, Unknown City의 또 다른 연작(2000-현재)은 수퍼마켓이나 드락스토어에 일렬로 진열된 약품을 촬영하고 케이스 외부에 인쇄된 모든 글자들을 지워버린 동일화가 불가능한 무명의 약품 사진이다. 언어적 정보를 순수 시각적 형태로 전환시킴으로써 매체의 무익성, 비소통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번에 그의 지우기 대상은 간판이나 명제표가 아니라 신문이나 잡지 페이지의 기사 글귀들이다. 엽기적인 구인 광고, 살해 사건 보도기사 등 대부분이 끔찍한 내용들이다. 그는 화면이자 프레임인 쇠판의 표면 위에 젯소칠을 하고 그 위에 기사가 새겨진 시트지를 부착한다. 그 위에 다시 칠하고 부착된 글자를 떼어내고 다시 칠하고 사포질하고 글루를 바르는 일련의 지우기 과정을 통해 그 끔찍한 현실들이 은폐되고, 마지막 단계인 표면 채색 과정에서 지워진 사건들이 미학적이고 장식적인 시각적 오브제로 재탄생한다.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하찮아 하거나 쉽게 잊어버리는 무심한 독자들에게 응답 없는 스피치가 되어 망각의 심연으로 사라지는 어두운 사건들이 예쁜 예술적 인공품으로 변신하여 환한 웃음으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문형민이 지우는 글자들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쓰고 지우고 또 겹쳐 쓰는 양피지 사본 또는 왁스 글자판과 같이, 중층적 흔적으로 남아있는 그의 화면 위에서 의미가 유보되고 현실적 맥락이 굴절된다. 데리다적 의미의 언어적 불안정성, 의미의 비결정성을 환기시키듯, 글자를 흔적으로 대치시키는 해체적 유희에 의해 그의 화면은 시뮬레이션, 가상현실로 전환된다. 그것은 욕망의 방향상실, 감각의 혼수상태, 장소의 부재, 주체의 소멸을 경험케 하는 가상적 미장센이자, 소외, 억압 보다 더욱 악성적인 함몰적 상황이다. 

그러나 문형민은 수동적 함몰을 능동적 분출로 역전시킨다. 스크린이나 정보망과 같이 의미 없는 기표로 전환된 불안정한 화면, 정보의 과잉이자 결핍으로 무화되어 버린 불완전한 자신의 화면을 관객의 응시로 완결시킴으로써 오히려 관객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관객의 “핫”한 참여를 요구하는 “쿨”한 매체와 같이, 흔적으로 잔존하는 지워진 글귀들이 관객의 기억을 되살리며 그들을 새로운 지각주체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응답 없는 스피치로서의 매체의 역작용을 조롱, 비판하는 그의 지우기 작업의 미학적, 철학적 당위이다.

Unknown Story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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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Story #06
2005
Automotive Painting on Metal Box
75 x 75 x 8 cm (30 x 30 x 3 in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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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Story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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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Story #04
2005
Automotive Painting on Metal Box
50 x 50 x 8 cm (20 x 20 x 3 inches)

Unknown Story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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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Story #01
2005
Automotive Painting on Metal Box
75 x 75 x 8 cm (30 x 30 x 3 inches)

OPENING: east of eden: Forbidden Fr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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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of eden: Forbidden Fruit
Project Space at Victoria Miro Gallery, London, England,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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